심심해서 쓰는 부동산 이야기
작년에 기준금리 미친듯이 하락시켜서 올해 초에 1%대 찍으면서,
인터넷에 부동산 관련 글 보면,
이제 곧 미국 양적완화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되서
집값 폭락할텐데 지금 들어간 사람들 호구 ㅉㅉㅉ
이러던 글이 참 많았었는데,
결과적으로 작년에 기준금리 2.25%일때 빚내서 산 우리집은 집값이 올랐음.
사실 나도 오를거라고는 예상 못했고, 금리 인상을 대비해서 고정금리를 최대한 끌고 가던가
고정금리가 끝나는 5년 내에 빚을 다 갚는 쪽으로 생각했는데,
뭐 결국 IMF가 미국의 금리인상을 막은 덕에 아직 한국에 직접적인 데미지는 없는듯.
워낙에 오래된 집이라 가격 더 떨어질 것도 없고
감가 생각해서 많아야 5%정도 하락할거라 생각해서 들어온 것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집값이 많이 올라서 오히려 걱정이 될 정도이다.
난 오히려 지금 집값이 오르는게 버블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왜냐하면 이게 기준 금리 인하에 맞춰서 차근차근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결국 낮은 이자로 인한 전세 수요자의 집 구매력 상승 → 매매 수요 증가 → 가격 증가
이기 때문에 다시 금리가 올라가면 올라온 만큼 떨어질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뭐 저금리 정책으로 진짜 혜택보는건 5년뒤에 폭탄이 될지 모르는 빚을 진 서민이 아니라
금리가 어떻게 되든 갚을 능력이 있는 가진 자들이 자식이나 다른 지인 명의로 큰 돈을 싸게 대출 받게 되는 것 아닐까?
그네들이가 이자 올라가면 갚으면 되고,
지금 기준금리로는 물가 상승률보다 낮으니 빌려놓고 다른데 투자하는게 더 이득이겠지.
실제로 주택 매매에 대출받은 돈을 안쓴 사람이 수십%는 된다고 하고...
결국 병신같은 정책(저금리 정부보증 대출 조건 완화)으로 가계 부채는 늘리고
정작 필요한 사람은 집값 올라서 예전이나 별로 다를 바 없게된 희대의 코메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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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가능하면 조건이 된다면 대출을 추천하고 싶은게
집값 오를거 생각하고 투기하듯이 하는 인간들 말고 진짜 살 집이 필요한 소위 실수요자들이
집값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신도시 이런데 새집에 애써서 들어가는 대신에 가격 안정되어 있고
인프라 적당히 괜찮은 곳에 들어가기 위해 대출을 받는 다면 금리변동 대한 충격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맨날 집값 버블 터진다 이러는데
일본에서 이미 보여준대로, 도심이나 신도시는 버블이 터져도
도심에서 좀 떨어져서 투기 영향 적은 동네라면 그런 리스크도 줄 것이고(물론 매매가 쉽진 않겠지만)
대출도 금리가 변하는 5년 혹은 그 다음 금리 변동 년도인 10년이던가? 를 기준으로
내가 갚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계획적으로 대출을 하면 최소한 폭탄은 떠안지 않을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