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골방2012. 4. 5. 16:56

지난주에 옵티머스 뷰(이하 옵뷰)를 유플러스를 통해서 개통하려고 알아보다가

운좋게 포인트랑 이것저것 다해서 30만원대 할부원금으로 나온게 있어서 신청했다(요즘 세상이면 놀라 자빠질 가격).
업무용이라 이런저런 제약 사항이 많아서 결국엔 재가입으로 옵뷰를 구매하였다(보상기변은 없었음).
신청서류를 보내고 나니까 다음주 월요일에 물건을 보냈고 화,수 중에 개통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다음주,
월요일에 보냈다던 택배가 수요일 오전에야 도착했다.
마침 택배 물량이 많았나보다.

씐나는 마음을 부여잡고 옵뷰를 구입한 자 만이 느낄 수 있다는 옵부(뷰)심을 진하게 느낀 후
개통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 
.................
안받는다. 좀 있다 걸었다. 또 안 받는다. 또 좀 더 있다가 걸었다. 또 안받는다.
좀 하다 보니 빡이 차오르고 오기가 샘솟는다. 그래서 난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걸었다.
이짓거리를 몇번을 하고 나서야 겨우 통화가 됐다.

지금 개통이 많이 밀려서 삼십분에서 한시간 후에나 개통이 될 거라며 유심을 꽂아놓고 기다리라고 했다.
그리고 원래 쓰던 폰이 통신이 안되면 켜서 확인해 보란다.
난 쿨하게 알았다고 하고 월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며 기다렸다.

그런데 한창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난 당연히 이제 개통이 됐다는 전화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받았다.
하지만 이럴수가. 뜬금없이 개통을 할 수 없단다.

"호갱님은 폰케어를 받은지 180일이 안되세요"
상담원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황당해진 내가 물어보니까
"폰케어를 받고나선 재가입이 안되니까. 신규로 하세요"
라는데 난 이미 2회선(하나는 어머니꺼) 사용자다.
신규는 뭐 된다는 보장은 있나?
여튼, 그럼 신규 후에 나중에 번호를 변경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ㄴㄴ"
이번엔 난 이 번호를 꼭 써야하고 유플을 쓸 수밖에 없다. 다른 방법은 없는가.
"음슴. 안되면 취소해드림요"
현기증 나서 라면을 먹기는 개뿔. 
일단 생각해보마 하고 전화를 끊고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개뿔 조또 방법이 없어 보였다.
유플은 신규로 에이징도 안되고 번호 맞변경도 안된다드라.

그런데 한가지 맞기변으로 기기를 내 번호로 바꾸는건 되긴하는데.
그럼 지금 요금은 안쓰는 폰껄 계속 내면서 내가 쓰는 폰을 위해 요금제를 하나 더 써야하는 삽질을 해야하는데?
결국 답이 없다고 생각한 나는 취소하기로 맘먹고 전화를 했다.
..................
또 안받는다.
아놔 능력이 안되면 이벤트를 하지 말든가...
여튼 몇번 시도했는데 다 통화가 안되서 내일 하지 뭐, 이러고 하던 일이나 계속 하기로 했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곰은 아니고(맞을지도) 
폰케어 약관에 그런 내용이 있진 않았던거 같은데?
난 뭐 가입하거나 할때 약간을 대충이나마 보는데 그런 내용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면 공지를 받았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폰케어 가입약관을 찾아봤다. 폰케어 보상 시 약관, 가입 시 약관...

거기에 폰케어 이후 제한사항 따윈 없었다.
유일하게 찾은건 다른 사람의 피해사례
시발 내가 저걸 왜 못봤지?
이럴 줄 알았으면 쓸데없이 폰케어로 옵큐2 받지말고 이쁜 프라다3.0 나올 때 까지 개길걸.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여튼 난 내일 따지기로 하고 하루를 보냈다.




대망의 다음날

난 계획을 짰다. 어차피 하이프라자는 채널일 뿐이고 가입에 문제가 있으면 유플러스에 있다.
유플러스에 물어보기 전에 관련 사례가 있을 수도 있고 하니 일단 소보원이 물어보
라고 생각한 나는 소보원에 전화를 걸었다.
여기도 더럽게 안받는다. 그래도 좀 기다리니까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근데 폰 관련은 방통위에 물어보랜다. 그래서 방통위에 전화했다.
그래도 여긴 잘 받는다. 딴데보단 한가한가보다.

어쨌든 통화를 하게 된 나는 상기의 내용을 대충 말했다.
그러니까 이번엔 유플러스 민원실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거기에 일단 전화해보고
그래도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전화달라했다.

그래서 좀 기다렸다가 유플러스 민원실에 전화를 했다. 역시 같은 이야기를 또 하고 나니 알아보고 연락 준댔다.
또 기다렸다.
난 신선인가 보다. 벌써 도를 깨우친 느낌이다.
잠시 후 전화가 왔다.
내가 받은 답변은 해지나 번이 같은거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했다. ※물론 재가입이라고 난 이야기도 했었다.※
저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하이프라자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분노의 마음을 끌어 안고 하이프라자에 따지기 위해 전화했다.
역시 안받는다. 사스가 헬지 클라스.
여긴 통화하기 너무 힘들다. 하지만 난 이미 빡이 찼기 때문에 포기하지않고 통화할 때 까지 전화를 걸었고, 결국엔 통화했다.

민원실에서 들은 이야기를 하며 왜 안되냐고 따졌다.
근데 전산상 막혀있댄다. 그럼 어쩔 수없지. 난 천사인가 보다 목소리 한번 크게 안 낸걸 보니.
일단 통화한 직원 이름을 받고 다시 유플 민원실에 전화를 했다.
하이프라자에 전화해 보니까 전산상 막혀서 안된다드라. 어찌된 일이냐.
민원실에서 알아보고 연락을 준단다. 또 기다려야 하나.
별 수없이 아까 통화한 하이프라자 직원 이름을 알려주고 난 기다렸다.

무척 오래.
또래 오래.
갈릭 핫양념.

수많은 득도의 기회를 넘기고 서야  민원실에서 내게 연락이 왔다.
고갱님은 재가입을 할 수가 없으시단다.
으아니 약관에도 없는데 직원양반 무슨 소리요? 왜 안되나 따졌다.

약관 그런거 조까. 우린 전통적으로 그래왔다고... 그러니까 좆같은 LTE1이나 사라고.
라고 하진 않았고 예전부터 그래왔기 때문에 거기에 해당하는 전산시스템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근데 씨바 그게 결국 이 뜻이잖아. 

너 따위를 위해 우리의 귀차니즘을 버리진 않을 꺼다.

진상 부리고 싶긴 했지만 어차피 민원실 직원이 그걸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레벨은 아닐꺼고 
팀장 불러 이러면서 진상을 부릴만큼 시간적 여유도 없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

워워 난 너무 쿨해.

하지만 난 이 사례를 그대로 넘길 순 없었고, 끊자마자 방통위에 다시 전화를 했다.
그리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민원을 접수 하였다.
그야말로 전광석화랄까?
어차피 내가 지금 개통하는 건 불가능한 상태.
전화가 사업장에서 터지든 말든 난 스크로 갈아 타던가 아니면 버스로 풀릴 때까지 개기던가.
어떤 선택지도 맘에 들지 않았지만, 난 일개 호갱이고 넌 존나 큰 회사니까 별 수 없더라.

버뜨, 소비자를 개호구로 보는 유플러스의 행태를 참을 순 없었기에 해골물을 마신 원효의 마음심으로 민원을 넣었다.

과연 얘들이 전산 업데이트를 할까? 솔직히 말하자면 안할 것 같다

뭐 그래도 나의 작은 행위가 유플러스를 조금 더 쾌적한 통신망으로 바꿀 수 있기를...(그래봤자 이새끼들 하는 행태는 답이 없음)




Posted by 오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