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공간/먹는 공간2013. 5. 30. 16:43

얼마 전, 뚝섬역 근처에 있는 치과에 갈 일이 있어서 갔는데, 마침 맞은편 건물에 카페가 들어와 있었다.
얼핏 보니까 인테리어가 괜찮은 것 같아서 한번 가보려 했는데 아직 공사 중이었던건지 장사를 안해서
그냥 다음에 가야지 하고 돌아왔던 적이 있다.

그리고 한참 후에 다시 그 치과에 갈 일이 있어서(치과란 놈은 왜 한번에 치료가 안될까?(진작 관리 좀 하지)) 갔는데 
이날은 마침 그 까페가 문을 열었길래 다이어트 중 이지만 가 볼까, 아니면 남자답게 그렇게(병신) 갈까 고민하다가,
비록 디이어트 한다고 맘먹은지가 이틀 밖에 안됐지만 스트레스가 비만보다 나쁘다는 신념을 갖고(병신2) 들어가 보았다.

가게 이름은 'Rusted Iron in DUMBO'.
카페는 특이하게도 한 건물을 통채로 빌린 것 같이 생겼고
총 세개의 층으로 되어 있는데, 각 층 자체는 크지 않은 편이다.
심지어 1층 건물 내부엔 좌석 조차 없다!! 화장실도 2층에 하나 뿐이라는게 함정.
크기에 비해선 이름이 길다는 느낌이 진하게 든다.

DUMBO란 맨해튼 다리 밑 이라는 뜻이라는데 여튼 우리가 아는 디즈니의 그 코끼리를 지칭하진 않는다.
하지만 미국에 있는 DUMBO에 가면 덤보가 그려져 있다나 뭐라나...
여튼 정확한 위치는 동강(East River) 남쪽의 맨해튼 다리를 끼고 있는 지역이다.
자세한 사항은 위키피디아의 Dumbo 항목을 참조하자

들어가는 문 앞엔 녹슨철이라는 이름답게 쇠로된 것들이 다 조금씩 녹슬어 있다. 컨셉같음. 하긴 오픈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날은 세 층 중에 전망 좋을것 같은 2층으로 갔는데 아뿔싸, 앞에는 새로 지은 '서울숲교회'(홍보아님) 밖에 안보인다.
마침 거기서 팝콘 나눠주던데 솔직히 먹으러 가고 싶었는데 부끄러워서 안갔음.
인테리어가 맘에 들어서 사진을 찍긴 했는데 사진을 잘 안쓰는 태블릿으로 찍어서 올릴 수가 없다. 
그래도 인터넷 검색하면 사진이 나올테니 인테리어가 궁금한 분은 각자 찾아보면 될 듯하다.
인테리어로 사용 중인 소품들은 맨해튼 다리 밑의 알틔스트 성님들이 직접 그린 것 같은데 확인은 안해봄(그림은 맞음).

그리고 처음에 아메리카노와 치킨 치아바타 그리고 허니브레드를 주문 했다. 당연히 혼자 먹은거 아님. 
허니브레드는 뭐 나쁘진 않지만 그렇게 특색이 있진 않았던 것 같다. 아메리카노는 괜찮았던 것 같지만 역시 잘 모르겠음.
그런데 치아바타가 의외로 맛있었다. 내용물도 실하고 맛도 괜찮았다. 하지만 가격은 착하지 않다.

이제 배를 채웠으니 나가는게 정상이겠지만 나는 카페를 나서지 않고 추가 주문을 시전하였다.
스모크치즈갈릭피자라는 고르곤졸라 자와 흡사한 녀석과 모히토(알콜)와 모히토 버진(논알콜)도 같이 주문했다.
여기 모히토 맛있다! 우마-(고독한 미식가 톤으로)!
 
재료도 신선했고 빠진것 없이 다 들어가있었다. 이거 유통기한 짧아서 관리하기 힘들텐데...
싸구려 모히토는 진짜 라임대신 라임쥬스만으로 내놓는 데도 많은데, 여기는 재료 가감 없이 다 들어가있고
제일 중요한건 맛있었음.

근데 사람 너무 없더라...
장사 잘 됐으면 좋겠다...

14.07.01 추가 : 최근에 갔는데 사람이 많아서 안락한 자리를 차지하기가 어렵다. 손님 좀 줄어라!(미침)


위에는 다 좋게만 썼지만 사실 가격이 착하지는 않다.
그냥 다른 카페랑 크게 가격 차이는 없지만, 내 주머니 사정으로는 비싼 감이 있음.

14.07.01 추가2 : 여기 우유 빙수 맞있음. 망고나 녹차 빙수 같은 것도 있는데, 우유 빙수가 제일 나은듯, 그 다음은 커피 빙수.






덤으로 녹슨철 바로 옆에 있는 수 치과도 원장 겸 유일한 으사로 보이는 으사양반이 젊고 친절해서 좋음.
근처에 치과갈일은 있는데 어디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은 가 보는걸 추천.
다른건 몰라도 바가지 안씌움(중요).
여긴 마취도 기계가 하는게 있는데 하나도 안아파서 좋다 함.

슬픈건 여기도 갈 때마다 환자가 별로 없어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건 좋지만...
그래도 장사 잘 됐으면 좋겠다.(알고보니 토요일에만 환자가 적은 거라던가)


Posted by 오박